홈플러스 노조 9일 경고 총파업
‘0.5 시급제 폐지’ 등 요구안 결렬
울산 3개점 320여명 상경 투쟁
울산지역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계산대 지원 업무(슈퍼바이저)를 맡고 있는 무기 계약직 A씨의 한 달 급여는 90만원이 조금 넘는다.
A씨는 시급 5,100원을 받으며 하루 6.5시간(6시간 30분)을 일하도록 계약했다.
그러나 오전 고객 친절 교육인 친절미팅과 계산대 돈통 수거 업무를 하면 실제 일하는 시간은 7시간이 넘는다. 그러나 A씨는 연장근무에 대한 수당은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홈플러스는 돈통 수거 업무를 슈퍼바이저에 맡기면서 원래 이 업무를 하던 계산대 직원들의 계약 근무시간을 10분씩 줄였다.
직원 B씨는 회사의 일방적 근로계약 변경에 불만이 많지만, 고용불안과 업무성 보복이 두려워 계약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 같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회사와 ‘0.5시제(30분단위 근로계약) 폐지’ 등 152개 요구안을 두고 마라톤 교섭을 해 왔지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전 노조원이 부분파업을 실시(본지 2013년 12월 31일자 8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여전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노조는 오는 9일 경고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대형마트 가운데 최초로 홈플러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노조지부가 설립돼 있는 전국 15개 지역 점포당 근무인원이 120~15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의 경우 남구·중구·동구 홈플러스 직원 500명 가운데 320여 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어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울산본부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일반적인 1시간 단위의 시급제가 아닌 30분 단위의 0.5 시급제를 체결하며 근로자들을 착취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합리적인 제도’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계속해서 무시함에 따라 9일 하루 동안 경고 총파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파업 당일 울산지역 3개 홈플러스(울산점, 남구점, 동구점) 노조원들은 서울로 올라가 투쟁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시기를 논의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40여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는 것은 회사도 성의 있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152개 사안을 하루아침에 다 받아들일 수 없는 회사의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총파업 사태가 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링크->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