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임금인상 요구가 가장 정치적인 요구입니다.
작성자뱉는약조회수297날짜2013/12/27

내복약님께서 글 올려주셨네요.
본인은 담당님들이 잘 되길 바라는거지 정치적인거에 관심없다고 하셨네요.
시급 더 올려받고 싶다고 하셨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복약님이 말씀하신대로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조합이 정치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대형유통업계는 홈플러스만 있는게 아닙니다.
지금 시급 몇 푼 올려봤자 홈플러스 임금 높고 이마트나 다른 대형유통업계가 임금이 낮으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대해 정부나 사측이 뭐라고 얘기하게 될까요?
일부러 한두번은 올려줄 껍니다. 그뒤에 이익이 어쩌구 동종업계에 비해 우리 회사 임금이 과도하구 하면서..
자연스레 귀족노조 굴레를 씌우게 됩니다.

귀족노조의 굴레가 씌여있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도 실제 임금을 계산해보면 귀족노조가 아닙니다.
다른 경쟁업체 한달에 209시간 일할때, 현대나 기아는 250~260 시간 일해서 돈 받아가는거지요.
차이가 있다면 다른 경쟁업체는 일한만큼 돈 안주고 현대나 기아는 일한만큼 돈주는 것의 차이일 뿐입니다.
(노동조합이 제대로 자리잡힌 곳은 법대로 임금 나오게끔 노동조합이 사측에게 요구하는 것이고,
안 그런 곳은 노동조합이 요구해도 무시하고 법을 안 지키거나 피하지요. 재판가면 3년은 기본 끌어버립니다.
그 사이에 노동조합은 지쳐서 약해지거나 깨집니다)
그게 정부나 사측에서 얘기하는 귀족노조의 오해와 진실입니다.

하지만 귀족노조의 굴레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인식되던가요? 집단이기주의로 인식됩니다.
이런 논리에 대해 노동조합이 아무리 해명하더라도 해결이 되었나요? 안됩니다.
언론이나 정치를 기득권이 쥐고 있고 노동조합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해결안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귀족노조의 굴레가 씌여지면 어쩌시겠습니까?
정당하게 돈 받아가는데도 정당하지 못하단 것에 그냥 국민들은 모르면서 저런다고 치부하시렵니까?
우리만 잘 살면 되지 하면서 계속 시급 더 올려달라. 요구만 하시겠습니까?
자연스레 노동조합은 약해지고 흔들리고 깨지게 됩니다. 그게 회사와 정부가 바라는 것이죠.

다른 방향에서 말씀드리자면 사측들은 전부 연결되어 있습니다.
흔히 선거를 하면 강남 부자들은 몰표가 나온다고 하지요.
결속력이 노동자들 서로보다 부자들이 더 단단합니다. 부자들은 참으로 정치적이지요.

그래서 노동조합들은 산업별 노동조합(이하 산별노조.. 홈플러스노조는 민간서비스연맹소속)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산업별로 일괄협상을 하자고 자본가들쪽에 요구를 하고 파업도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우리 회사만 시급 올리지말고 우리 산업 전체의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을 마련해서 발표하고 그럽니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듣지 않습니다.
노동조합들이 모든 회사에서 힘이 쎄다면 들을 수 밖에 없겠지요.
결국 노동조합이 힘 쎈 회사들은 그 요구안을 듣게 되고, 노동조합이 없거나 약한 곳은 무시합니다.
그렇게 편차가 생기게 되면서 산별노조는 정부가 나서서 이를 법적 제도화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야 전 사회적으로 산업 내에서 임금격차가 생기지 않고,
노동자들이 어느 회사에 가건간에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받게 될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법률중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법입니다.
(물론 이 법도 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단체, 야권의 힘이 쎄지면 인상률이 높아지고
새누리당이나 기득권세력들이 힘이 쎄지면 인상률이 낮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최저수준을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요즘은 나아가 최저임금이 최저생계비에 준하게 책정되어야 한다며 이 법을 좀 더 개정할 것을 얘기합니다)

대충 이 정도까지 얘기했는데도
노동조합이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신다면 할 수 없지요~

노동조합이 정치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가족을 생각하는 것처럼 나를 뛰어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노동조합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존재하는 이유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소외받고 힘없는 국민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 직원들의 노동조합 수준을 넘어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유통할인매장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노동조합이 없어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정당하게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다른 대형유통할인매장 노동자들에게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길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보다 큰 품에서 연대의 정신을 가지길 바랍니다.

제가 앞서 글에서도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합원이라고 밝혔는데
저희 회사에는 조합원이 전체 직원의 10%도 안됩니다.
하지만 금속노조는 산별노조라서 우리 회사가 금속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현대나 기아를 비롯해서 조합원들이 많은 회사의 금속노조 조합원들께 고마워합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가 악랄해서 저희 직원들이 속으로는 노동조합을 지지해도 노동조합에 가입을 못하는데
그로인해 오히려 정당들에 당원으로 가입하신 분들은 더 많습니다.
왜냐구요? 내가 받은 도움.. 조금이나마 사회에 돌려주는 방법이 그 방법이라서 그랬습니다.
물론 저희 금속노조는 노동조합의 역사가 깊어서 회사나 정부에 당한게 많아서인 이유도 있고,
그만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왜 중요한지 깨달은 기간도 길어서 그렇겠죠.

아무튼 저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직원분들이
임금인상의 문제를 단순히 돈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임금인상의 문제는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만 임금인상 된다고 우리 회사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진 않습니다.
물가 인상의 문제도 있고, 다른 산업 전반의 각종 비용들이 얽혀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임금문제는 우리 가족들의 문제이며 국민들의 문제이자 나라의 문제입니다.
이보다 정치적인 문제가 어디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현재 존재하는 회사의 문제들은 사회적인 문제일 수 밖에 없으며
사측과 정부는 권력과 언론을 동원해서 노동자가 회사안에 머물게 만들려고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은 자신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회사의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글이 길어진 것과 긴 글이라서 더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들지만
제가 표현하자고 하는 의미만큼은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노동자의 임금인상 문제가 가장 정치적인 문제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 사회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파업투쟁에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승리하시리라 믿고, 승리하셔야 합니다.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위해서 말이지요.

홈플러스 파업투쟁이 승리하는 날.. 울고 웃으며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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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2013.12.29 14:11:54 우왕 응답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