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자, MBK 본사 앞 천막 농성 5일 만에 강제 철거

홈플러스 노동자, MBK 본사 앞 천막 농성 5일 만에 강제 철거…노조 "10만 노동자 외면한 MBK, 침묵으로 일관"

MBK, 수차례 면담 요청 무시…종로구청 "홈플러스 소재지 아냐"며 신속 철거 강행

"법정관리로 지역경제 위기…노조, 고용안정 보장ﾷ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2025년4월 19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설치됐던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의 천막이 강제 철거됐다. 설치된 지 단 5일 만이다. 이는 MBK가 노동자들의 반복된 면담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화된 끝에 벌어진 사건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3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고용불안과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해 MBK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MBK는 이후 수차례 공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4월 14일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집단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종로구청은 "해당 지역은 홈플러스 영업장이 위치한 곳이 아니며, 공공장소 무단 점유는 철거 대상"이라며 5일 만에 천막을 철거했다. 이같은 조치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트위터에서 천막 철거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시민 이아란(@Aran_Bi) 씨는 "헌법재판소 앞 천막은 수개월째 방치하면서, 10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외치는 천막만 5일 만에 철거한 건 형평성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전국 매장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전국 곳곳의 홈플러스 매장과 협력업체, 관련 상권은 이미 지역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노조는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이 홈플러스 사태에 주목하고 있지만, 종로구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단 한 곳뿐이다 보니 행정적 무관심이 더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노동자 권리를 일관되게 외면했고, 수익만을 추구해왔다"며 "이번 철거는 단순한 구조물 철거가 아니라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억압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중심의 경영 구조가 고용안정성과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데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연계된 중소협력업체와 지역 소상공인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현실화되고 있다.

노조는 "철거 이후에도 MBK와의 대화를 지속 요구하며 집회와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용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외면하는 MBK는 더 큰 사회적 저항을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단체와 시민들 역시 "노동자의 집회ﾷ시위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종로구청의 조치에 우려를 표했다.



노동조합은 오늘 18시에 MBK가 종로 청진공원에서 천막철거를 진행한 종로구청 규탄집회를 진행하였다.



규탄집회에는 연대동지들의 참석으로 종로구청을 규탄하고 이후 다시 천막을 설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