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동자 생존권 투쟁에 대한 종로구청의 폭력적 천막 철거와 종로경찰서의 침묵을 강력히 규탄한다!

 

 

투기자본 MBK는 최근 기업회생 신청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청산을 염두에 둔 기습적 행보를 강행하였다. 이는 정상적인 회생 절차가 아닌, 노동자와 입점 업체의 삶을 외면한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다.

일터를 하루아침에 잃을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MBK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폐점·매각이 아닌 실질적 회생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정당한 행동뿐이었다. 그들의 외침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요구였다.

이 정당한 투쟁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며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였다. 철거 과정에서 마이크를 들고 평화적으로 호소하며 천막을 잡고 있던 여성노동자의 손을 칼로 그어 혈관이 절단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현장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천막을 지키던 노동자들은 절규하며 저항하였지만, 이를 지켜보던 종로경찰서는 폭력적 철거를 지시한 구청 관계자와 가해 용역인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도 않고 방관하였다.

계엄당시 국가권력이 헌법을 무시하고 국회를 봉쇄할 때 충성하던 경찰의 모습이 다시금 떠오른다. 힘 있는 자의 불법엔 순응하고, 힘 없는 시민과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엔 침묵하는 종로경찰서를 우리는 단호히 규탄한다.

투기자본의 반복되는 기업 해체 속에서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와 중소상인이 삶의 터전을 잃어야 이 비정상이 멈추고 실효성 있는 방지법이 제정될 수 있단 말인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오늘 발생한 폭력 사태의 책임을 끝까지 묻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5월 1일 홈플러스 지키기 국민대회’를 기점으로 투기자본 MBK의 먹튀를 막아내고, 10만 홈플러스 노동자와 입점 업체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25년 4월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