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과 오징어게임

2024년 12월 26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되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극단적인 경제 불평등과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위험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참가자들에게 "자발적 참가"를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는 “돈”을 미끼로 한 유도된 선택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경쟁자가 죽으면 나에게 돌아오는 돈이 많아진다"는 논리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서로를 적으로 여기게 만들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지속하게 만듭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회사의 희망퇴직도 "돈"을 이용하여 자발적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퇴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기업, 특히 악질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는 결코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2025년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모펀드는 통상적으로 5년 단위로 자본회수(EXIT) 절차에 돌입하며, 10년을 넘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MBK는 작년에 익스프레스 사업부의 분할매각을 통해 자본회수를 시도했지만,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습니다.

2025년은 홈플러스 인수 10년이 되는 해로, MBK는 올해 반드시 자본회수(EXIT) 절차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번 희망퇴직 또한 이러한 자본회수 계획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희망퇴직, 누구를 위한 선택입니까?

회사가 희망퇴직을 통해 지급하는 “돈”보다, 직원들이 퇴사함으로써 얻는 수익이 더 크다는 판단이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계산입니다.

희망퇴직은 겉으로는 "자발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직원들에게 강압적인 선택지를 강요하는 구조적 압박입니다. 이는 마치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이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게임에 뛰어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조합과 함께 힘을 모읍시다.

희망퇴직은 회사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우리가 이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유일한 길은 연대와 투쟁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싸울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투쟁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