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마트노조 "퇴직금 적립 숨긴 MBK, 국민과 직원 기만"

김병주 침묵에 홈플러스 현장 혼란 가중

마트노조 "퇴직금 적립 숨긴 MBK, 국민과 직원 기만"
5월 1일 '홈플러스 지키기 국민대회' 예고...공동대책위 출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주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가 현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마트노조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김 회장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현장 직원들의 불안과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 마트노조는 4차례에 걸쳐 공식 공문을 발송한 끝에 회사로부터 퇴직금 적립률에 대한 답변을 받았지만, 그 내용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회사는 공문, 사내 게시판, 언론보도를 통해 "홈플러스의 퇴직금은 83% 적립되어 있어 일반적인 상황에서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홈플러스 상황은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MBK는 2026년 2월까지 미납된 퇴직금 1,100억 원 중 367억 원을 납부하겠다고 했지만, 2026년에 추가로 발생할 퇴직금(2025년 기준 540억 원)을 고려하면 실질 적립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트노조는 “MBK는 퇴직금 적립률 정보를 한 달 이상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발표하며 적립률이 더 낮아지는데도 ‘문제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이는 현장의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MBK가 일방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통보한 점도 논란이다. 마트노조는 "MBK가 홈플러스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연간 최대 행사 시즌에 맞춰 기업회생을 발표하면서 브랜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 청산 우려로 납품이 지연되면서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임대업주들은 임대료 수령 불능으로 자금난의 위험이 있으며, 홈플러스에 투자된 약 1조 원의 국민연금도 손실 위험에 놓였다.

마트노조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사모펀드 MBK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며 "MBK가 반드시 책임을 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트노조는 내일 ’MBK 먹튀 저지! 홈플러스 사태회결! 노동자, 입점업체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국회에서 출범시키고, 오는 5월 1일 '홈플러스 지키기 국민대회'를 수천 명의 국민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피해 당사자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이번 국민대회는 MBK에 책임을 묻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