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홈플러스 위기에 고금리 대출로 기름 붓는 MBK…

홈플러스 위기에 고금리 대출로 기름 붓는 MBK…

마트노조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은 창조적 사재출연"

- 노동조합 "연 10% 고금리 DIP 파이낸싱은 기업회생 아닌 기업파괴"

- "MBK는 홈플러스 책임경영과 진정성 있는 사재출연 나서야"

2025년 4월 10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발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마트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김 회장이 내놓은 600억원 규모의 DIP(debtor in possession) 파이낸싱 대출을 "불난 홈플러스에 기름통을 들이붓는 고금리 사재출연"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연 10% 금리에 3년 만기 조건으로 6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이 대출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다. 홈플러스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김 회장이 대신 갚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노동조합은 “창조적 사재출연에 놀라움을 금치못한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는 이번 DIP 파이낸싱 조건 자체가 '고금리 장사'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오늘날 파산 위기까지 내몰린 원인을 MBK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천문학적 금융비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부동산을 팔고, 배당금을 챙기고, 빚을 떠안긴 채 기업을 몰락시켜왔다"며 "이번 고금리 DIP 대출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마트노조는 "연 10% 고금리 대출을 끌어와서 홈플러스에게 갚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난 집에 물을 붓기는커녕, 기름통을 들이붓는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은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에 벌이는 행위는 기업회생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기업파괴를 위한 질주일 뿐"이라며 "MBK와 김병주 회장은 진정성 있는 책임경영과 실질적 사재출연을 통해 홈플러스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지급 대금 정산,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상환, 협력사 결제대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고금리 대출과 보증 방식의 '눈 가리고 아웅'식 대응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MBK와 김병주 회장이 어떤 실질적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